1. 봄과 아수라 (늑대/에마) 가지에서 떨어질 날이 없던 눈이 슬며시 녹아 흐를 때쯤 그녀는 다시 황폐한 절을 찾았다. 발소리가 들리자마자 늑대는 상자를 열고 약사에게 줄 것을 손에 쥐었다. 그가 절 밖으로 나오자 에마는 놀랍다는 표정을 했다. 이내 미소지으며 품에 지니고 있던 것을 마루에 내려놓았다. “탁주를 가져왔어요.” “줄 것이 있다.” “이번엔 ...
지상고등학교 코치 서인진씨의 과거와 기타 등등을 날조하는 만화입니다 1n년만에 그리는 만화라 서툰 구석이 많지만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초원은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흐릿해진 밤 풍경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어디선가 죽은 생선 냄새가 났다. 방파제에 튀어오른 물고기가 별빛을 받으며 썩어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초원은 후각이 마비된 사람처럼 콧볼 한 번 부풀리지 않았다. 이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워낙 익숙한 냄새였다. 초원의 아버지는 어부였는데...
연습을 끝내고 나오자 하늘이 어두컴컴해져 있었다. 성준수는 걸음을 빨리 했다. 무더기진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 길을 건넜다. 휘황찬란한 번화가의 간판들 중 정직한 서체로 쓰인 네 글자에 불이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했을 때에야 마음을 놓았다. 포스터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문을 열고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벙거지 모자를 눌러쓴 직원이 ...
식당에 혼자 앉아 있는 남자의 얼굴이 익숙하다고 느낀 것은 그의 앞에 화려하게 장식된 육사시미 접시가 차려졌을 때였다. 남자는 구석에 앉아 있었고 그다지 눈에 띄는 차림새도 아니었으나, 마침 자신의 건너편이었기에 조형석은 그가 음식이 나오자마자 젓가락을 들고 비장한 얼굴로 달려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와 같은 운동선수라면 모를까, 아무리 성인 남성이라고...
이것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만족했느냐 하면 아니다, 라고 임승대는 생각했다. 이것이 지상에서의 마지막이라는 믿음은 그럼에도 꺾이지 않았다. 명치에 둔탁하게 꽂히는 주먹이 확신을 더했다. 살려는 드릴게. 언젠가 숙소에서 몰래 같이 봤던 느와르 영화의 대사를, 등받이도 없는 벤치에 걸터앉아 거만한 척 등을 뒤로 젖히고는 눈을 깐 채로 읊으면 박기철은 낄낄거렸고 ...
투혼 종수를 미워할 필요는 없어. 규는 말했다. 그는 성이 이 자고 이름이 규 자였다. 그러므로 이규를 규야, 하고 이름으로만 부르는것이 임승대는 어색하지 않았다. 이규. 희한한 이름이었다. 그가 쉬는 시간마다 읽던 무협 소설에나 나올 법한. 임승대는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를 프로필 사진으로 단 진재유를 진잼민이라는 별명으로 저장해뒀다. 그에게서 온 네 개의...
진우/샤릭 twitter @zzodaryuji https://spinspin.net/zzodary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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